Medical, Heath

편두통이 뇌 병변 야기

장종엽엔에스 2007. 11. 6. 15:25
편두통(migraine)을 앓는 사람들일수록 뇌에 병변(lesion)이 생길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와 미국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 “JAMA(J.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1월 28일자(291권, 4호, 427-434)에 게재됐다.

보통 뇌에 병변이 생기면 그 영역은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시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병변이 생기면 시각 반응에 문제가 생기고, 청각 영역에 병변이 생기면 잘 듣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편두통으로 인해 뇌 병변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 병변이 뇌 작용에 실제로 문제를 야기하는지 여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보강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편두통과 뇌 병변 사이의 관련이 있음을 의심한 연구 사례는 이미 여럿 발표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과 관계가 편두통 환자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인한 연구 사례는 없었다. 그 관련성을 규명하기 위해 이번 연구는 편두통 환자와 정상인의 뇌 병변 수를 조사했다. 대상 편두통 환자는 모두 295명으로 이 가운데 161명은 두통과 함께 감각 이상을 경험한 경우였으며, 나머지 134명은 두통만 동반한 경우였다. 대조구로는 정상인 140명에 대한 자료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 감각 이상을 동반한 편두통 환자 가운데 매달 한 번 이상의 통증을 경험한 사람들일수록 뇌 뒤쪽에 병변 세포조직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뇌 안쪽 깊숙한 곳에 병변이 생기는 백질 병변(white matter lesions ; WMLs)의 경우에도 편두통 여성에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병변은 편두통이 빈번하게 찾아올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감각 이상의 동반 여부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반해서 남성에서는 편두통과 백질 병변 사이에 별다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빈번한데, 두통으로 인한 뇌 병변도 여성에서 더 많이 생기는 경향이 나타난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편두통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정립을 요구한다. 편두통 하면 일시적 장애(episodic disorder)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뇌에 점진적인 변화가 야기된다고 할 때, 이를 질병으로 정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같은 학술지에 게재된 논평을 통해 제시됐다. 이와 함께 편두통 치료 시 통증 치료 외에 뇌 병변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출처 :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