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자폐증 환자의 뇌는 목소리에 무감각하다

장종엽엔에스 2007. 12. 11. 09:37
인간의 말소리, 노래, 외침에 대한 인식 기능을 가진 뇌 부위가 자폐증 환자 성인에게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프랑스와 퀘벡의 공동 연구팀에 의해서 수행된 연구는 자폐증 환자들이 겪는 커뮤니케이션 장애 연구의 전망을 밝게 해준다. 이들의 연구는 월간 전문지 Nature Neuroscience 8월 호에 실렸다.

기능적 뇌 영상 (functional neuroimaging) 기술을 이용하여 프랑스와 퀘백의 연구진은 성인 자폐증 환자들의 뇌의 한 부분에서, 정확하게 측두 상부의 주름 부분에서 인간 목소리 인식 기능의 이상을 탐지했다. 이번 발견은, 자폐증 환자들의 장애가 사회적 자극 원의 (목소리, 음정, 표정) 인식 장애와 관계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가정을 뒷받침해준다. 이번 작업은 핵의학영상과 정신의학 연구 기관인 원자력청(CEA)과 국립보건의학연구소의 합동 연구팀에 의해 실현되었다. Frédéric-Joliot 병원(Orsay)의 Monica Zilbovicius와 Yves Samson가 연구를 선두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목소리는 우리들 각각의 특수 억양을 통해 전해지는 비언어적 정보를 담고 있으며, 목소리는 각자 표현해낼 수 있는 « 청각적 얼굴 »을 이룬다고 연구원들은 강조한다. 이전에 행해진 행동연구에 의해서 자폐증 환자가 인간 목소리 인식에 있어서 결함을 보인다는 사실은 이미 관측되었었다. 연구원들은 기능 영상화 (functional imaging) 기술을 이용하여 자폐증 환자의 뇌가 다른 소리에 비해서 인간의 목소리를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연구하였다. 연구원들은 다섯 명의 자폐증 환자와 8명의 건강한 성인 지원자들에게 인간의 소리와 (말소리 뿐 아니라 외침과 웃음) 기타 다른 소리를 (종소리, 차 소리, 악기 소리, 동물의 울음 소리 등) 번갈아 들려주었고, 그와 동시에 실험 대상자들의 뇌의 반응이 기록되었다.

실험 결과 연구원들은 두 그룹 간의 아주 명확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정상인 그룹과 달리 자폐증 환자들에게서는 목소리를 인식하는 뇌의 특수 부분이 전혀 활동하지 않았다. 자폐증 환자들에게서는 인간 목소리에 대해서나 비언어적 소리에 대해서나 상관없이 똑같은 뇌의 부분이 활성화된다. 놀라운 사실은, "검사 동안 무슨 소리를 들었는가"하는 물음에 대해서 정상 그룹에게서는 반 이상의 사람들이 인간의 목소리를 식별했다고 답한 반면에, 환자 그룹에서는 8.5% 만이 답했다. 이로서 자폐증 환자들이 인간의 음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미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Monica Zilbovicius는 설명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어린이 자폐증 환자에게 확대할 예정이다.

다른 연구팀들에 의해서 2000년부터 특정 뇌 부위의 이상이 얼굴의 인식 장애와 관계 있음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당시에도 MRI 자기 공명영상을 이용했고, 실험 대상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성인들이었다.

"이러한 결과들은, 청각적 통합과 언어 자극 인식 뿐 아니라 감정 이해에 필수적인 얼굴 표정의 시각적 인식을 담당하는 뇌기능이 근본적으로 손상되면서 자폐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고 Tours 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자폐증 연구팀장인 Catherine Barthélemy 교수는 분석한다.

이제, 엄마의 미소에 답한다거나 팔을 내민다거나 하는 극히 기본적인 사회적 신호를 인지하고 답하는 능력이 결여된 12-18개월의 어린 아기들에게도 성인 자폐증 환자들에게서 관측된 뇌의 이상이 존재하는지 확인할 일이 남았다. 교란된 뇌 구조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치료요법을 정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조기에 - 18개월에서 2년 사이에 - 병을 발견하여야 한다고 Barthélemy 교수는 주장한다. 공공 보건의 심각한 문제인 자폐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프랑스에서만도 10만 명이 넘지만, 이들을 제대로 돌보고 치료해줄 수 있는 사회적 구조는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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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