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를 죽이는 모기 바이러스

모기는 사람에 질병을 퍼뜨리는 악명 높은 곤충이지만 유익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뉴욕 대학의 Daniel Meruelo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모기에 기생하는 Sindbis 바이러스가 생쥐의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이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Nature Biotechnology" 1월호에 발표하였다.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Sindbis 바이러스는 모기에 의해서만 운반되며, 모기가 사람을 물 때 전염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과 근육통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곧 회복된다. 지금까지 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조작하여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한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Sindbis 바이러스는 자연의 바이러스 자체가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한다는 점이 다르다. Sindbis 바이러스는 몸 어느 곳에 투여하든지 혈관을 따라 확산되어 암세포만을 공격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치료 효과를 나타내기 전에 면역반응에 의해 신속하게 제거될 가능성이 있지만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갖는 생쥐에서도 이 바이러스는 치료효과를 나타내었다. 연구팀은 또한 이 바이러스의 암세포 살상 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IL-12라는 단백질 유전자를 도입하였다. 이 단백질은 세포를 죽이는 능력이 있지만 Sindbis 바이러스가 암세포에만 결합하기 때문에 단백질의 작용을 그 주변의 세포로 제한할 수 있다. 이 바이러스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아마도 암세포가 과다하게 발현하는 laminin 수용체를 통해 세포에 들어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팀은 Sindbis 바이러스에 보고자 유전자를 도입하면 종양의 추적자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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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