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 2002-10-09 | ||||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 환자의 경우 피부의 천연 항생제 물질을 생산하는 기능에 문제를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몸에서 생성되는 천연 물질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항생제 피부 치료 물질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여러 대학과 연구 기관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 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지(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0월 10일자에 소개됐다. 피부에 병원체가 침투하면 각종 화학 물질을 동반한 백혈구가 감염을 막기 위해 병원체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에는 이 같은 면역 반응(immune response)이 신속하게 시작되지 못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일종의 유전 질환으로 천식(asthma)과 알레르기(allergies)를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피부병에 동반하는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피부의 발진과 가려움증, 부종 등이 있다. 미국의 경우 피부과를 찾는 전체 환자 가운데 약 15% 정도가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가 대상으로 삼은 항생 물질은 카테리시딘(cathelicidins)과 베타 디펜신(beta defensins)이라 불리는 화합물로 최근에 그 실체가 밝혀진 항생 물질이다. 펩티드 화합물(peptide compound)의 일종인 이 물질들은 피부와 다른 장기의 면역 반응에 핵심 인자로 작용하며 세균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와 진균까지 죽이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이 물질의 항생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이미 지난 해 영국의 저명한 학술지 "네이쳐(Nature)"를 통해 발표된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의 요지는 이 펩티드 물질이 부족할 경우 피부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여섯 명의 건강한 성인과 여덟 명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11명의 건선(psoriasis) 환자, 기타 다른 염증성 피부병 환자들로부터 피부 시료를 수집한 다음 이에 대한 일련의 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정상적인 피부의 경우에는 필요할 때만 항생 물질이 생산되기 때문에 보통 때는 이 물질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서 건선이나 다른 피부병이 발생하면 항생 물질의 수치가 크게 증가한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에는 건선을 비롯한 다른 피부병들과 달리 정상적인 피부처럼 항생 물질의 수치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카테리시딘과 베타 디펜신의 상호작용을 통해 피부염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병원성 세균인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의 사멸이 유도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카테리시딘과 베타 디펜신의 특징 가운데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세균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나 진균에 대해서도 저해 효능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 같은 효능은 세균에만 효과를 보이는 기존의 다른 피부 치료용 연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다. 일반적인 약물이 그렇듯이 피부에 사용하는 항생제 연고 또한 부작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카테리시딘과 베타 디펜신은 원래 몸에서 생산되는 천연 물질들이기 때문에 다른 항생 물질에 동반하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갖는다. 이번 연구는 미국 보훈청(Dept. of Veterans Affairs)과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콜로라도대학 암센터(Univ. of Colorado Cancer Center),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cademy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 스턴재단(Stern Foundation) 등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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