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유전성 실명 환자들을 위한 유전자 요법

장종엽엔에스 2008. 6. 2. 21:41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8-04-28
2곳의 연구팀이 각각 레버 선천성 흑암시(Leber congenital amaurosis: LCA)라 불리는 드문 유전성 실명 환자들을 대상으로 문제가 생긴 유전자를 복구시키는 유전자 요법을 시행했다. 이들 연구팀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연구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LCA는 유전질환의 일종으로 소아에게 생기는 실명의 원인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은 빛을 감지하는 망막의 광 수용체에 손상이 원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시력이 나빠지게 되다가 30세 정도에서 완전히 실명하게 되며 현재 아무런 치료법도 없는 형편이다.

지난 2005년 8월 12일자 ‘Cell’에 LCA 환자 실명의 주요 원인인 RPE65 유전자와 이로부터 발현되는 Rpe65라는 단백질의 결실이라고 발표되었다. Rpe65는 시각 인지에 핵심적인 효소로 작용하는 레티노이드 이성화효소(retinoid isomerase)이다. 따라서 유전자 요법(gene therapy)을 통해 RPE65의 기능만 복구하면 정상적인 시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미 생쥐와 개를 이용한 실험에서 그 가능성이 증명된 바 있다(GTB2005080631).

2팀은 모두 LCA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RPE65 유전자 결실을 복구시키기 위하여 감기 바이러스에 정상 RPE65 유전자를 담아서 환자의 눈에 직접 주사했다고 한다. 임상시험은 모두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지만 시력도 개선되었다고 한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캐서린 하이박사의 연구팀은 환자 3명이 모두 시력이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런던대학의 로빈 알리박사이 연구팀도 환자 3명 중 1명이 시력이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성인이고 이미 상당한 시력 손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저용량의 1회 투여만으로 완벽한 시력회복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이박사는 전체 유전자 요법이라는 입장에서 이번 결과가 본다면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박사도 이 유전자 요법 15년 간의 시험관 실험과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시험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이 임상시험은 앞으로 여러 종류의 안질환 치료에 유전자요법을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알리박사의 시험에 참여한 스티븐 호워트박사는 낮에는 사물의 윤곽만 보이고 밤에는 거의 볼 수 없었지마 이제는 야간 시력이 향상되어 밤에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물체를 더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작은 변화이지만 나에게는 큰 차이를 가져다 준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박사의 시험에는 19, 26. 26세의 환자 3명이 참여했으며 모두 시력이 개선되었다. 환자들은 시력표를 가리키는 손의 이동을 감지할 정도로 개선되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이들 환자보다 어린 아동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험한다는 계획이다. 아동 환자들은 유전자 이상의 영향이 덜하고 증상도 덜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도 대상 환자가 어릴수록 손상을 조기에 막아서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요법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늘 존재한다. 2002년에 드문 면역질환 아동 환자 2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백혈병이 발생했으며, 1999년에는 아리조나에서도 유전자 요법을 받았던 아동이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시험에 이용된 바이러스가 눈에서만 작용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의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