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5-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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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미개에서 이런 야박한 행동을 발견할 거라고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때로 어미개들은 고기를 독차지하려고 싸우다, 새끼를 깨물기도 한다. 그녀의 단호한 태도를 지켜보면, 마치 `한 입도 줄 수 없다`며 새끼를 윽박지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이번 연구를 지휘한 인도 과학교육연구원의 마나비 파울 박사(행동생태학)는 말했다. 파울 박사는 길에 놓아기르는 개들의 양육행위를 관찰하던 도중, 이상과 같은 행동을 발견했다. 인도의 경우 도시와 시골을 막론하고, 길거리를 자유로이 배회하는 개는 기원전 2000년부터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개는 오랫동안 인간과 동고동락해 왔지만, 과학자들은 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개들은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도, 식량만큼은 - 제대로 얻어먹든 쓰레기통을 뒤지든 - 인간에게 의존하고 있다. "개는 인간을 `동료`로 보지 않고 `물주`로 간주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어미개들은 새끼를 돌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아지들은 생후 7주에 젖을 떼는데, 그 후에도 종종 어미 곁에 머문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개들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고전적인 어미와 새끼 간의 갈등(parent-offspring conflicts)을 암시하는 징후가 포착되었다. 즉, 어미들은 종종 새끼들에게 젖 물리는 것을 거부하고, 새끼와 먹이를 놓고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행동생태학자들은 "어미는 기본적으로 새끼의 생존을 바라지만, 다른 한편으로 자신의 건강을 챙겨야 다음번에 또 새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해 왔다. 다시 말해서 어미는 장기적인 번식성공률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제공한 먹이가 어미개와 강아지의 갈등을 증폭시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파울 박사가 이끄는 연구닌은 두 가지 실험을 고안했다. 두 실험은 모두, 강아지가 젖을 뗀 후 5주 동안 실시되었다. 한 실험에서는 3일 동안 하루에 두 번씩 15배(한 배당 1~7마리)의 강아지들에게 비스킷을 던져줬다. 다른 실험에서는 3일 동안 하루에 두 번씩 16 배의 강아지들에게 생닭을 던져줬다. 그리고는 실험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했다. 연구진은 비디오를 분석하여 어미가 먹이를 나누거나 빼앗는 양을 계산함으로써, 먹이를 둘러싼 어미와 새끼의 갈등 수준을 정량화했다. 그 결과 어미는 어느 새끼에게도 고기 덩어리를 양보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스킷을 던져줬을 때 어미와 새끼의 갈등 수준은 25%에 불과했지만, 고기를 던져줬을 때는 갈등수준이 80%였다. 어떤 어미들은 고기를 너무 탐(貪)한 나머지, 고기를 완전히 독차지하고 새끼에게 한 점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새끼가 성장함에 따라, 비스킷을 둘러싼 갈등도 점점 더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끼가 완전히 성장하고 나면 어미는 새끼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연구진은 이상의 연구결과를 정리하여 12월 8일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기고했다. 어미개는 새끼들에게 야박한 행동을 보인 이유는 뭘까? 연구진의 설명을 들어보자. "어미개의 인정머리 없는 행동은 영양상 필요에서 기인한다. 개는 늑대와 달리 탄수화물을 소화시킬 수 있지만, 여전히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어미는 단백질이 28% 이상 함유된 먹이를 필요로 한다. 먼 옛날 개의 조상들이 무리를 떠나 인간에게 접근해온 것도 아마 단백질이 필요해서였을 것이다. 그들은 인간들이 제공하는 먹이에 탐이 나서, (협동심 많은) 늑대 무리를 이탈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개들은 자발적으로 인간에게 투항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굳이 늑대 굴에서 새끼를 훔쳐다가 길들일 필요가 없었다." "연구진이 제시한 시나리오는 그럴 듯하다. 그러나 `개의 협동심이 감소한 시기`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의 아담 미클로시 박사(동물행동학)는 논평했다. "이번 연구는 `디즈니 만화영화에 나오는 어미개의 사랑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뉴욕 시티 대학교의 줄리 헤치트 박사(응용동물행동학)는 말했다. "먹이를 둘러싼 어미와 새끼 간의 갈등은 길거리의 개들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우리가 강아지를 생후 8주쯤 입양하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생후 8주라면, 인도의 어미개들이 고기 한 덩어리를 독차지하려고 자기 새끼를 물어뜯는 시기와 일치한다"고 오리건 주립대학교의 모니크 우델 박사(행동생태학)는 말했다. ※ 원문정보: Manabi Paul et al., "Selfish mothers indeed! Resource-dependent conflict over extended parental care in free-ranging dogs", Royal Society Open Science, Published 9 December 2015. DOI: 10.1098/rsos.1505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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