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알약이냐 패치냐? 니코틴을 얼마나 빨리 대사시키는가가 금연약 선택에서 중요

장종엽엔에스 2015. 1. 14. 08:24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5-01-14
올해 들어서 국내에서 담뱃값의 인상으로 인하여 금연을 마음먹은 사람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담배를 끊으려는 마음을 먹는 사람의 숫자는 매우 많다고 한다. 실제로 흡연자들의 70%가 1주 이상 흡연을 중단하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금연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체내에 쌓여있던 니코틴이 배출되면서 발생하는 불안, 흥분, 초조, 불면증 등의 금단 증상이다. 때문에 금연을 하려는 사람들은 약물의 도움으로 이러한 금단 증상을 피하려고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일부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특정 형태의 금연 제품(알약 또는 패치)을 통하여 쉽게 금연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램화되어 있다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실제로 흡연자들이 쉽게 금연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전략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펜실베니아대학 의학부의 과학자들이 금연을 시작한 후에 얼마나 빨리 니코틴이 대사되는가에 따라서 흡연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음을 확인하여 ‘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니코틴이 정상적으로 대사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경구용 약물인 바레니클린(varenicline, 제품명: 챈픽스)을 이용했을 때 니코틴 패치보다 금연 상태를 현저히 많이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천천히 대사가 진행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니코틴 패치에서 더 이득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바레니클린은 금연하려는 사람들에게 니코틴 패치보다 효과적이었지만 약물과 관련된 총체적인 부작용은 더 많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연구를 주도한 동대학 니코틴 중독 관련 학제간 연구 센터장이자 정신의학과 교수인 Caryn Lerman 박사는 “이번 결과는 유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생체표지자를 임상에 더 많이 적용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흡연자들이 니코틴을 대사하는 비율에 기초한 치료법의 선택이 실제로 금연율을 향상시켜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코틴 대사가 천천히 진행되는 사람과 빠르게 진행되는 사람의 차이는 금연을 시작한 후에 니코틴이 신체에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가에 있다. 정상 대사자들은 니코틴 수치가 보다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망에 굴복하여 다시 담배를 피우기 쉽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 수치를 높이는 바레니클린과 같은 약물의 도움으로 흡연에 대한 욕망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전의 후향적 연구에서도 대사와 여러 흡연 중단 치료법 사이의 관계가 조사되었지만, 무작위로 치료법이 선택되어서 시험되지는 않았으며, 새로운 약물인 바레니클린은 시험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새로운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은 총 1,246명의 금연을 원하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를 중 662명은 정상 대사자로 584명은 지연 대사자로 분류되었으며, 11주간 니코틴 패치(+위약 알약) 또는 바레니클린(+위약 패치)이 무작위로 분류되어서 투여되었다. 이들 참여자들에게는 금연을 위한 행동 카운셀링도 함께 실시되었다. 이번 임상 시험은 펜실베니아대학, 토론토대학, 뉴욕주립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4곳의 임상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임상시험 참여자들에 대해서는 시험 시작 시점에서 7일간 혈액이 채취되어서 니코틴 대사율이 평가되었다. 대사가 빠른지 아니면 정상 수준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흡연 중에 발생하는 니코틴 대사물인 3`-hydroxycotine/cotine의 비율이 평가되었다고 한다. 이 비율은 간에서 니코틴과 코틴을 대사하는 효소의 활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험의 종료 시점(11주)에 양 그룹의 참여자들의 금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흡연 행동이 평가되었다고 한다. 이전 연구들에서는 7일간 금연을 유지하면 일반적으로 6개월간 금연 상태를 유지하였다. 이처럼 7일간의 금연은 장기적인 금연에 대한 높은 예측 인자라고 한다. 이번 시험에서는 임상 참여자들에 대하여 6개월과 12개월에도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정상 대사자로서 바레니클린이 투여된 그룹에서는 약 40%가 치료 종료 시점에서도 여전히 금연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여 니코틴 패치 그룹에서는 22%만이 금연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결과는 바레니클린이 정상 대사자들에서는 니코틴 패치보다 효과적임을 가리키고 있지만, 이와 달리 지연 대사자에서는 바레니클린과 니코틴 패치에서는 동등한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바레니클린 그룹에서는 총체적인 부작용이 더 보고되었기 때문에 지연 대사자들에게는 니코틴 패치가 더 효과적임을 가리키고 있다. 이전 데이터에서 6개월과 12개월의 장기적인 금연 유지 비율은 감소했지만, 니코틴 패치나 바레니클린을 이용한 정상 및 지연 대사자의 금연 유지 비율은 유지되었다고 한다. Lerman 박사는 “우리 데이터는 정상 대사자는 바레니클린으로 지연 대사자는 니코틴 패치를 이용하는 것이 실용적임을 가리키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11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에서도 이들 맞춤 치료법의 효과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흡연율은 1960년대에 정점을 이룬 후에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10대와 젊은이를 포함하여 4,200만 명의 미국인들이 여전히 흡연 중이며, 전세계적으로도 매년 600만 명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매년 2천억 달러가 흡연 관련 보건 비용으로 지불되고 있다고 하다. 때문에 금연 치료를 개선시키고 금연 치료 성공을 높이는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Lerman 박사는 “이번 결과는 니코틴 대사체의 비율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생체표지자로 이용할 수 있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조건에서의 여러 치료법이 모든 흡연자들에게 동등하게 효과적이지는 않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Journal Reference: Caryn Lerman, Robert A Schnoll, Larry W Hawk, Paul Cinciripini, Tony P George, E Paul Wileyto, Gary E Swan, Neal l Benowitz, Daniel F Heitjan, Rachel F Tyndale. Use of the nicotine metabolite ratio as a genetically informed biomarker of response to nicotine patch or varenicline for smoking cessation: a randomis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 2015; DOI: 10.1016/S2213-2600(14)702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