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엉덩이살`과 `뱃살`은 질적으로 다르다.

장종엽엔에스 2008. 6. 2. 21:27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8-05-07
오랫동안 복부지방은 2형 당뇨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반면, 피하지방(예: 엉덩이와 허벅지의 지방)은 위험성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미국 조슬린 당뇨센터의 연구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피하지방이 오히려 인슐린감수성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는 피하지방이 당대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제시함으로써,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복부지방과 피하지방이 당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단순히 지방의 해부학적 위치(anatomic location)에서 기인하는지, 아니면 지방세포 자체의 본질적 차이(cell-autonomous differences)에 근거하는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연구에 착수하였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마우스의 피하지방을 복부에 이식하여 보았다. 그 결과 체중과 체지방이 감소하고 인슐린감수성이 향상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복부지방을 피하에 이식한 결과 아무런 변화를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이상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피하지방은 내장지방과 본질적으로 다르며, 피하지방이 당대사를 개선시키는 물질을 분비하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요한 것은 지방의 위치가 아니며, 지방의 종류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피하지방이 많은 동물은 나이가 듦에 따라 체중이 증가하지 않고 인슐린 감수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는, 지방흡입술로 피하지방을 제거하여도 대사증후군의 지표를 개선시키지 못한지만(N. Engl. J. Med. 350, 2549?2557), 대망절제술(omentectomy)을 이용하여 내장지방을 제거한 경우에는 인슐린과 포도당의 혈중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Int. J. Obes. Relat. Metab. Disord. 26, 193?199). 또 다른 연구에서는 복부지방과 피하지방을 모두 가진 사람은 복부지방만을 가진 사람에 비해 인슐린감수성이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놓은 바 있다.(Circulation 107, 1626?1631) 이상의 연구결과는 복부지방과 피하지방 사이에 모종의 차이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피하지방이 당대사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연구진은 피하지방이 아디포카인(adipokines)이라는 특정 호르몬을 생성하여 당대사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디포카인이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올 총칭하는 말로서, 현재까지 알려진 아디포카인으로는 렙틴, 아디포넥틴, 레지스틴 등이 있다. 이들은 식욕을 조절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유도하거나,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등 다양한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디포카인이 결핍된 마우스는 대사장애가 발생하며, 지방세포 자체가 없는 마우스 역시 대사장애가 발생한다.(GTB2007080667)
이번 연구는 티아졸리딘디온(thiazolidinedione)의 임상시험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티아졸리딘디온은 總체지방량을 증가시킴에도 불구하고, 인슐린감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지방의 증가가 주로 피하지방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J. Clin.Endocrinol. Metab. 87, 2784?2791) 연구진의 다음 연구과제는 피하지방이 당대사를 개선하는 물질을 분비하는 과정을 밝혀내고, 이와 동일한 역할을 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미 단백질체학을 이용하여 상이한 지방들이 생성하는 물질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연구에 착수하였다.

SOURCE: "Beneficial Effects of Subcutaneous Fat Transplantation on Metabolism", Cell Metabolism, Vol 7, 410-420, 07 May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