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담배가 퇴행성신경질환에 도움

장종엽엔에스 2007. 11. 15. 18:29
담배가 무조건 몸에 나쁜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사이언스데일리는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이 퇴행성신경질환(neurodegenerative disorders)을 예방할 수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사우스플로리다 의대 연구진이 최근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신경질환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는 것.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이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는 항염증 작용을 한다는 설명이다.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의 연구결과는 신경화학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이언스데일리는 지금까지 담배는 무조건 몸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어 이번 연구 결과는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니코틴이 뇌 면역 세포인 마이크로글리아 활성화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마이크로글리아 활성은 뇌 염증의 신호로 신경세포 사망에서 중요한 과정이다. 연구진은 또 니코틴이 특정 ‘알파-7 아세틸콜린 수용체 서브타입(alpha-7 acetylcholine receptor subtype)’에서 마이크로글리아 활성화를 막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사우스플로리다 의대의 더글러스 샤이틀 박사는 “니코틴의 마이크로글리아 활성화 억제 기능이 두뇌에서 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인 준 탠 박사는 “이번 발견은 퇴행성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니코틴의 치료 효과 이해를 통해 담배가 주는 부작용 없이 퇴행성신경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니코틴은 뇌세포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화학 전달체인 아세틸콜린을 흉내낸다. 아세틸콜린은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했을 때 가장 많이 손실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연구진은 니코틴이 신경세포 끝에 있는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구속해 뇌를 보호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때 니코틴은 라디오 볼륨의 소리를 높이는 것처럼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신경질환에 걸렸을 때 줄어드는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두뇌의 마이크로글리아는 뉴런을 강화하고 관리한다. 또 나이가 들면서 두뇌에 축적되는 초과 베타 아밀로이드(beta amyloid) 단백질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샤이틀 박사는 “마이크로글리아는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도, 가장 나쁜 적이 될 수도 있다.”며 “결과는 마이크로글리아가 받아들이는 신호에 달렸다”고 말했다. 탠 박사는 “니코틴은 퇴행성신경질환에서 아세틸콜린 신경전달물질처럼 작용, 마이크로글리아 면역 반응과 과잉 염증을 억제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출처 :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