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임상 1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온 에볼라 백신

장종엽엔에스 2014. 12. 1. 11:06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3626&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12-01
20명의 건강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1상 결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 국립 알러지·감염질환연구소(NIAID: US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가 공동으로 개발한 에볼라 백신이 안전한 것은 물론,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1) 11월 26일호에 실렸다(참고 1). "이번 임상 1상은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서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효능을 밝히는 것"이라고 NIAID의 앤터니 파우치 소장은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된 백신은 현재 서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이 추진되고 있는 백신(http://blogs.nature.com/news/2014/10/who-plans-for-millions-of-doses-of-ebola-vaccine-by-2015.html)과 유사하다. 이 임상시험(2상 및 3상)은 내년 초에 시작될 예정인데, 수천 명의 고위험군(예: 보건의료종사자)에게 접종하여 에볼라 감염을 예방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백신은 침팬지에게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2종(種)의 에볼라바이러스(자이르, 수단)의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만들어진 소위 2가백신(bivalent vaccine)이다. 이 백신은 (임상시험이 시작되었던) 9월 초에 이미 생산됐지만, 서아프리카의 에볼라는 자이르종(種)의 일종인 자이르-기니(Zaire-Guinea)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문제점이 있었다. 백신의 개발자들은 "서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자이르종만을 겨냥하는 소위 단일가백신(monovalent vaccines)을 공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단일가백신 중 하나(이 역시 GSK와 NIAID에 의해 개발되었음)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지난 10월 스위스, 영국, 말리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참가자들은 저용량과 고용량의 2가백신을 접종받았다. 그 결과 참가자 전원이 중대한 건강문제를 겪지 않았지만, 고용량을 접종받은 환자들 중 두 명이 접종 후 하루 이내에 일시적인 발열을 경험했다고 한다.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검사한 결과 2종의 바이러스 중 하나 이상에 대한 항체가 검출됐는데, 고용량을 접종받은 참가자들은 저용량을 접종받은 참가자들보다 자이르-기니에 대한 항체를 더 많이 생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항체반응

"에볼라 백신이 정말로 에볼라 감염을 막아 주는지를 확인하려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효능검사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에 고용량을 접종받은 참가자들이 생성한 항체의 양은,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고 에볼라 감염이 예방된 것으로 밝혀진 원숭이의 항체 생성량과 동일하다"고 파우치 소장은 말했다.

"이번 백신이 인체의 면역반응을 촉발하여 항체를 생성하게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생성된 항체의 양이 인간의 에볼라 감염을 예방하기에 충분한가`이며, 이것은 임상 3상에서 판가름날 문제다. 요컨대, 내 말의 핵심은 `이번 백신은 서아프리카에서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영국 제너연구소의 애드리언 힐 소장은 말했다. 힐 소장은 현재 NIAID/GSK가 개발한 단일가백신의 소규모 임상시험을 지휘하고 있다.

미국 툴레인 대학교의 대니얼 보시 박사(내과 전문의)는 이번 논문과 관련하여 NEJM에 게재한 논평에서, "면역반응은 좋아 보이지만, 해석하기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에볼라 감염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면역반응의 종류가 어떤 것인지`를 아직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해석한다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른 에볼라 백신들도 보건당국의 신속승인 절차를 통해 임상시험에 계류되어 있다. ①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광견병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백신을 개발하여 뉴링크 제네틱스(NewLink Genetics: 아이오와주 에임스 소재 바이오업체)와 머크에 라이선스했다. 이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이미 시작됐다. ② 한편 내년 초에는 2가지 백신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2가지 백신은 미국의 존슨앤존슨과 NIAID가 공동개발한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과, 덴마크의 바바리안 노르딕사가 개발한 `우두바이러스 기반 백신`이다.

"그렇게 짧은 기간에 임상시험 데이터를 얻었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9월에 시작된 임상시험 결과가 11월에 발표됐다니 그 스피드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고 힐 박사는 말했다.

※ 참고문헌

1. 논문: Ledgerwood, J. E. et al. N. Engl. J. Med. http://dx.doi.org/10.1056/NEJMoa1410863 (2014).
2. 논평: Bausch, D. G. N. Engl. J. Med. http://dx.doi.org/10.1056/NEJMe1414305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