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고령의 백혈병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유전자 활성을 조절하는 약물

장종엽엔에스 2010. 1. 20. 12:05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 2010-01-14
워싱턴대학 의학부의 연구팀이 DNA 탈메틸화제인 데시타빈(decitabine: 5-aza-2-deoxycitidine)이라는 약물이 고령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환자들의 암세포를 끄는 유전자를 재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데시타빈이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고령의 AML 환자들에게 1차 요법제로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65세 이상인 AML 환자들의 약 3분의 2가 표준 항암요법은 위험성이 높고 효과가 낮아서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들 환자들은 AML이 진단된 후에 평균 1.7개월 생존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Amanda F. Cashen 교수는 “고령의 AML 환자들은 젊은 환자들에게 흔히 이용되는 세포독성 항암제나 줄기세포 이식에서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좋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더하여 고령의 급성 백혈병 환자들의 생물학적 상태는 매우 다양하며, 반응율이 매우 낮고, 재발 위험성이 높으며, 치료율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들 고령의 환자들에게는 내약성이 우수하고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이 요구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포 성장에 결정적인 DNA의 특정 부위에 메틸화(methylaiton)가 일어나면 정상적인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과학자들은 암세포의 과도한 메틸화가 정상적으로는 암의 발달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불활성화시킨다고 믿고 있다. 데시타빈같은 탈메틸화 약물은 명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포 분화 과정 중에 DNA에 삽입되거나, 메틸화 시키는 효소와 결합하여 기능을 비가역적으로 억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약물은 골수계 세포의 분화와 세포 사멸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된 이번 임상 시험은 워싱턴대학, UCLA, City of Hope 국립 의학센터의 3곳에서 실시되었다고 한다. 시험에 참여한 AML 환자는 55명이며 평균 연령은 74세였다. 이들 환자들에 대한 시험에서 데시타빈은 암세포를 침묵시키는 유전자 활성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에게는 동일 투여량의 데시타빈을 5일 연속 4주마다 투여했다고 한다. 표준 항암제나 줄기세포 이식과 비교하여 데시타빈 투여는 강도가 약해서 환자 부담이 덜했으며 고령 환자들에게 내약성도 우수했다고 한다.

시험에 참여한 환자 중 24%가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로 인정되는 정상 수준의 혈구와 골수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환자들은 평균 4.5 주기의 데시타빈 투여로 완전관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완전관해를 이룬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은 14개월이었으며 시험에 참여한 환자 전원의 평균 생존기간은 7.7개월이었다. 데시타빈 투여에 관련된 부작용으로는 혈구수 감소(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포함), 감염, 열, 피로 등이 확인되었다. 시험에 참여한 환자 중 약 절반이 적어도 1회의 위중한 부작용이 확인되었으며, 7명은 투약을 중단했고, 3명은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Cashen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는 고령의 AML 환자들에 대한 데시타빈의 효과를 확실하게 입증하지 못했지만 우리들에게 추가 연구에 대한 큰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데시타빈이 이들 고령의 AML 환자들에게 기존 방법보다 효과적임을 확인시켜주는 추가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http://www.eurekalert.org/pub_releases/2010-01/wuso-dtm011210.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