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산화질소가 결핍되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보존 혈액
장종엽엔에스
2009. 12. 25. 22:16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 2007-10-09 | ||||
모든 치료 방법에 부작용이 있듯이 수혈이라는 치료 방법에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혈액형이 맞지 않는 혈액을 수혈하여 나타나는 용혈성 수혈 부작용이다. 이 경우에는 수혈을 중단하고 혈액형에 대한 교차시험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많은 것이 수혈에 의해 오한과 발열이 나는 발열성 수혈 부작용이다. 대략 1-2%의 환자에서 생길 수 있는데 해열제를 쓰면 쉽게 좋아진다. 어떤 환자들은 수혈 후 두드러기가 생기는 알러지성 수혈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이것은 대부분 그 부작용이 경미하므로 수혈을 중지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러나 수혈로 인해 B형 또는 C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고 아주 드물지만 국내에서도 100만 명 중 1-2명 정도로 에이즈(AIDS)에 감염될 수도 있다(참조 URL1). 그렇지만 수혈을 받은 환자들에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이번에 그 원인을 설명해주는 연구결과 2편이 ‘PNAS’에 발표되었다. 이들 결과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 명에게 수혈되는 보존 혈액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주요 성분이 결실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성분은 산화질소(Nitric oxide)로 혈관이 열리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 성분은 혈액을 보관하게 되면 이내 파괴되기 시작한다고 한다. 한 연구팀을 주도한 듀크대학의 조나단 스타믈러박사는 “조직에서 산화질소가 없으면 산소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적혈구가 얼마나 많은 산소를 수송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혈관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여 혈류를 조절한다. 이때 산화질소는 혈관을 열어주어서 적혈구 세포가 산소를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 스타믈러박사는 “만일 혈관을 열 수 없다면 적혈구는 혈관에 축적되고 조직에는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다. 그 결과로 심장 마비나 그에 따른 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 수혈된 혈액이 환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은 미국의 의료가 직면한 큰 문제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타믈러박사는 포함하여 여러 과학자들이 산화질소 기반 치료제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듀크대학의 티모시 맥마혼박사가 주도하는 2번째 연구팀은 보존 혈액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확인했다. 현재 혈액은 혈액은행에 최대 42일까지 저장되고, 이후에는 폐기처분 된다. 매년 미국에서 480만 명에게 1400만 유니트의 적혈구가 투여되는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맥마혼박사는 “우리는 얼마나 빨리 혈액에 변화가 생기는지 확인하고 놀랐다. 우리가 관찰한 바로는 1-3시간 이내에 산화질소가 결실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스타믈러박사는 과학자들이 산화질소가 혈관을 열어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저장된 혈액에서의 양은 측정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더하여 그는 “놀랍게도 산화질소는 하루 만에 거의 소실되어서 42일 동안 그 상태로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라도 산화질소를 복구시키면 적혈구는 조직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연구팀은 실험실 시험과 동물시험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한다. 미국의 수혈 혈액의 절반을 공급하는 미국립 혈액센터의 전 소장인 루이스 카츠박사도 “이번 결과는 매우 중요하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만일 당신이 적혈구를 저장하려 한다면 산화질소 수치를 적절히 유지하는 방법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더하여 이번 연구가 수혈에 대한 대중의 우려도 발생시킬 수 있지만 그에 대해서는 “출혈이 대량 발생했는데 수혈을 하지 못하면 결국 죽게 되기 때문에 수혈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스타믈러박사도 “의사들은 과도한 출혈이 있는 환자들에게 수혈의 의무가 있다”라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카츠박사는 “이번 연구는 훌륭하지만 임상에서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으며 스타믈러박사도 임상시험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스타믈러박사는 “혈액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때문에 저장된 혈액은 꼭 보호해야 할 나라의 보물이다. 현재 우리에게는 산화질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이론적으로는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를 임상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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