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고혈압과 일시적 기억력 감퇴 현상의 상관 관계

장종엽엔에스 2007. 10. 27. 10:09
나이가 들면서 일시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은 그냥 무심코 지나칠 일이 아니라 고혈압이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다.

일시적으로 이름 또는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은 고혈압으로 인하여 뇌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미국 연구진이 주장하였다. 연구 결과를 학술지에 기고한, 주저자인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의 정신의학과 교수 Richard Jennings 박사는 “뇌에 혈액 공급이 떨어지면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전화번호 등을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라고 하였다.

미국 워싱턴 시에서 열린 고혈압연구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고혈압은 순환계 시스템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및 치매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는 기존의 다른 연구 결과들을 뒷받침하게 되었다.

미국 심장 및 뇌출혈협회 대변인인 Norman Campbell 박사는 노인의 경우 일시적으로 기억력이 깜박거리는 현상을 그저 가볍게 웃어넘겨 버리지 말고,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라는 뇌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라고 하며 “노인들은 일시적으로 기억력이 깜박거리면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하지 말고 혈압을 반드시 확인해야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캘거리대학 의과대학 교수인 Campbell 박사는 캐나다의 경우 50세 이상 사람 중에서 절반 이상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나 겨우 13% 정도만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언급하였다. 현재 고혈압은 소리 없는 살인자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최고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최저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간주된다.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데,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두텁게 되어 체내에 혈액 공급에 원활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고혈압으로 인하여 혈관이 손상되고, 혈관 벽에 지방이 쌓이면 혈관이 막히게 되어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하여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부분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제시하였는데, Jennings 박사는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정신적으로 몇 년 더 노화가 진행되는 셈이라고 주장하였다.

연구진은 연구 수행을 위하여, 고혈압을 지닌 37명과 정상 혈압을 가진 59명을 대상으로 기억력, 인지 능력 테스트 및 뇌에 순환되는 혈액 양 등을 측정하였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컴퓨터를 이용한 기억력 테스트를 수행시키면서 양자방출 단층촬영 진단기(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를 통하여 뇌 여러 부분의 반응도를 조사하였다.

Jenings 박사는 “양자방출 단층촬영기로 검사한 결과,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고혈압이 없는 사람들에 비하여 뇌에서 혈액 순환이 충분히 빠르지 않은 것을 발견하였다.”고 하였다. 그는 뇌의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던 사람은 기억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Capmbell 박사는 이번 연구 실험에 참가하였던 사람들의 수가 적었다고 인정하며, 다른 연구진들에 의한 실험을 통하여 이 연구 결과를 확인하여야 한다고 하였지만, 어쨌든 이번 연구에서 고혈압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캐나다에서는 심혈관 질환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캐나다 심장 및 뇌출혈협회에 따르면 매년 심장 질환으로 인하여 약 80,000명의 캐나다인이 사망한다고 한다.

The Globe and Mail
출처 :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