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진통제 복용으로 인해 유산 위험 증가
장종엽엔에스
2007. 10. 26. 11:38
아스피린(aspirin) 같은 진통제(painkiller)를 복용할 경우 유산(miscarriage)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카이저재단 연구소(Kaiser Foundation Research Institute)의 과학자들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지(British Medical J.)”, 8월 16일자(327권, 7411호, 368)에 발표됐다. 이 학술지에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발표된 연구 보고서 전문을 열람할 수도 있다. 웹사이트 주소는 “bmj.com”이다. 연구 결과의 요지는 임산부들이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유산 위험이 무려 8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다른 진통제들과 달리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같은 파라세타몰(paracetamol) 약물들의 경우 복용 빈도에 상관없이 유산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임신 직후의 여성 1,000 여명에게 임신 경험과 함께 진통제 사용 여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다음, 그 후 발생하는 유산 경향을 분석해 두 인자 사이의 관련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을 비롯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을 복용할 경우 유산 위험이 80% 이상까지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유산 위험은 수태기에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파라세타몰이나 아스피린을 비롯해 이부프로펜(ibuprofen) 같은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들은 모두 지방산(fatty acids)을 억제할 수 있다. 그리고 지방산은 수정란이 자궁에 성공적으로 착상(implantation)하는 데 필요한 물질이다. 그렇다면 파라세타몰이 유산 위험을 높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은 몸 전체에 작용하는 데 반해서 파라세타몰은 오로지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에만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라세타몰이 지방산을 저해하기는 하지만 임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진통제의 위험을 단정할 수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재확인을 위한 보강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통제와 임신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선행 연구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에 아스피린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사례가 있다. 이 연구 사례에서는 아스피린을 소량 복용할 경우 사산(stillbirth)의 위험을 줄이거나 자간전증(preeclampsia)의 발달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었다. |
출처 :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