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수은 중독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생선의 지방산

장종엽엔에스 2015. 1. 26. 08:33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5-01-26
아프리카 세이셸에서 수행된 연구를 통해, 태아 발달 과정에서 어류를 섭취하는 것이 수은 노출과 관련된 위험을 상쇄하는 이점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연구 결과는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되었으며, 연구진은 어류 내 영양성분이 화학물질이 가진 잠재적 독성 효과로부터 뇌를 보호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제안하였다.

세이셜에서 30여년간 진행된 연구를 통해, 주당 평균 12회 물고기를 높은 수준으로 섭취하는 임산부의 행위가 태아의 발달 장애를 유발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전까지, 이러한 현상을 생물학적 말달리기 시합과 동일시하였다. 물고기의 풍부한 영양소를 통한 발달상 편익이, 마찬가지로, 물고기 체내에 존재하는 수은의 잠재적 유해 효과를 추월한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물고기 내에 존재하는 고도불포화지방산(polyunsaturated fatty acids, PUFA)과 같은 화합물이 두뇌 발달에 미치는 수은의 악영향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복잡한 상호관계를 맺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dwin van Wijngaarden 박사와 Sean Strain 박사는 “이번 발견은 물고기 섭취로 인한 태아 단계의 수은 노출과 신경발달 상의 결과를 총체적인 관련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물고기 섭취의 편익이 수은의 잠재적 부작용을 무릅쓸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발달단계에서의 물고기 고도불포화지방상의 역할과 수은 독성에 대한 대응 또는 증가하는 잠재적에 대한 연구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또한 임산부가 섭취한 지방산의 형태가 영아의 신경학적 발달 상의 차이점을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현재, 미국 식약청에서는 임산부의 물고기 섭취를 주 2회정도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는 유아 발달에 미칠 수 있는 고농도의 수은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수은은 자연적으로, 또한 석탄 발전소 배출 등으로 인해 환경에 존재하게 된다. 대부분은 바다에 침전되며, 그 결과 물고기 체내에 소량의 수은이 축적되게 된다.

저농도 수은 노출과 유아 발달에 미치는 영향 간의 상관관계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지만, 물고기 섭취로 인한 태아시기의 점증적인 노출 영향에 대한 우려가 계속적으로 다루어져 왔다. 이와 동시에, 물고기에는 지방산과 같은 유익한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지방산은 두뇌 발달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이러한 물고기 섭취로 인한 위험성과 유익성 사이에서 과학자, 환경학자, 정책입안자 간에 오랜 논의가 이어져 왔으며, 물고기를 일차 단백질원으로 의존하는 수십억 명의 국제 공공 보건 문제로도 이슈가 되어왔다.

연구진은 인도양 군도 중 하나인 세이셸 주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저농도 수은 노출이 미치는 건강상의 위험성을 분석하였다. 세이셸 국민들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10배 가량 더 많은 생선을 소비하고 있다. 연구진의 1500명의 산모와 그들의 아이들을 추적하였다. 태어난 지 20개월이 되면, 아이들의 의사소통 능력, 행동, 운동기능을 측정하였으며, 임신부의 모발 시료를 채취하여 태아 수은 노출 수준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연구진은 수은 노출과 아이들의 발달 점수 간에 상관관계가 없음을 발견하였다. 연구진은 또한, 임산부 체내의 PUFA 수준을 측정하였으며, n3로 알려진 물고기 지방산 함량이 높은 아이일수록 발달 점수가 높음을 확인하였다. 또 다른 PUFA 일종인 n6는 육류와 식용유에서 유래하며, 선진국 아이에게 많이 확인된다. 물고기 지방산 n3은 n6에 비해 항염증 기능을 가지고 있다. 수은이 유발하는 유해 메커니즘 중 하나가 산화와 염증 유발이며, 연구진은 n3 지방산이 이러한 수은의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해 두뇌 발달에 유익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n6을 함량이 높은 아이는 운동 기능 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연구진은 물고기 영양성분과 수은 간의 복잡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태아 발달을 촉진하는 지방산의 다양한 염증 특성 간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