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사의 무해성 확인

장종엽엔에스 2007. 10. 30. 18:50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지방의 저탄수화물 식사 요법을 시행한 결과 혈중 유해 지질의 증가 없이도 효과적으로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이 검토한 식사 요법은 흔히 애킨스 다이어트(Atkins diet)로 알려진 방법과 유사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의 과학자들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11월호(78권, 11호, 1331-1336)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죽상경화증을 진단된 비만 환자 23명이 참여했다. 참여 환자들은 대표적인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statin)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였으며, 임상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이 약물의 복용 여부나 복용량의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지방을 다량 섭취시키기 위해 환자들이 섭취하는 칼로리 가운데 절반은 포화지방(saturated fat)이 되도록 식사를 구성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전분(starch)을 제외한 성분으로 채우도록 했다. 이 같은 식사를 6주에 걸쳐 지속적으로 섭취시키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지방의 식사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약 5.2%까지 감소하며, 체중 가운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드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목할 점은 혈중 저밀도 지단백질(low density lipoprotein ; LDL)과 고밀도 지단백질(high density lipoprotein ; HDL)의 수치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HDL과 LDL의 크기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성지방(triglyceride)의 양은 분명히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비만 상태인 사람이 고지방의 식사를 하더라도 건강에 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과 상치하는 내용이다. 다낭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환자나 반응성 저혈당(reactive hypoglycemia) 환자들이 52주에 걸쳐 이 같은 식사를 계속하더라도 혈중 지질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도 않았다.

이 같은 일련의 실험 결과들을 정리하면 두 가지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첫 번째 내용은 탄수화물이 함유되지 않은 고지방의 식사를 6주 이상 계속하면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효과가 52주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내용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학자들은 후속 연구를 통해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식의 식이 요법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좀더 과학적인 합리적인 식사 요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출처 :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