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Heath

비만의 새로운 원인 발견

장종엽엔에스 2008. 1. 31. 19:34
뇌 단백질의 일종인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elanocortin-4 receptor ; MC4R)의 활성 저하로 인해 식욕이 자극을 받으면서 비만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새로운 대사 경로가 미국의 과학자들에 의해 동정됐다.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연구학회(American Society for Clinical Investigation)가 발간하는 학술지 “임상 연구지(J. of Clinical Investigation)”, 10월 15일자(114권, 8호, 1158-1164)에 게재됐다.

MC4R은 시상하부(hypothalamus)에 존재하는 신경단위세포(neuron)의 수용체 단백질의 하나로 지방의 저장 과정에 관여한다. MC4R이 신호를 접수하는 경로는 최소 두 가지 이상이 존재한다. 이들은 저장된 지방의 양이 증가할 경우 MC4R을 자극하는 신호를 통해 식욕을 떨어뜨림으로써 더 이상의 지방 축적을 억제하게 된다. 반대의 상황이 오면 MC4R의 활성이 사라지면서 식욕이 다시 증가하는 과정이 일어난다. MC4R에 돌연변이(mutation)가 동반할 경우 중증의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보고도 이미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연구가 동정한 경로는 과거에 규명된 MC4R의 식욕 억제 기작과 상이한 것이다. 기존의 연구들은 MC4R의 수용체 반응이 방해를 받으면서 비만이 발달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MC4R의 활성(activity)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일단의 돌연변이를 동정했다. 과거에는 MC4R의 반응을 증진시키는 방식으로 비만을 치료하려는 방법을 모색했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실현이 쉽지 않은 것으로 이미 드러나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근거할 때 MC4R의 활성 자체를 조절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향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만은 유전적인 소인(genetic predisposition)에 의해서만 생기지 않는다. 운동을 등한시 하거나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등의 환경적인 인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중증의 비만으로 갈수록 유전적인 원인으로 인한 영향이 더 큰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중증의 비만은 운동이나 식이요법 같은 환경 인자 조절 측면의 치료보다는 유전자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이 같은 연구 방향에 밑거름을 더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출처 :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